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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먹는 간단한 음식들
    Step 2: 미국생활 현지화/미국에서 요리하기 2020. 8. 12. 22:40

    어릴 때 조금이라도 더 늦잠을 자고 싶은데 끌려 나와서 졸린 눈으로 입맛도 없이 꾸역꾸역 먹던 부모님의 아침상이 이제는 그립습니다. 아침은 하루를 시작할 때 필요한 에너지와 생기를 주는 정말 중요한 식사입니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도 폭식하게 되고 몸이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더 축적하게 되어서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물론 미국의 번거롭고 기름지고 밀가루 투성인 아침도 안 좋긴 하지만 간단하게 챙겨 먹는 아침은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면 바쁜 스케줄 때문에 아침은 사치가 되어버립니다. 주변을 보면 아침에 반드시 밥과 국을 먹어야 하는 사람, 사과 하나 챙겨가는 사람, 그리고 아예 먹지 않는 사람도 많더군요. 하지만 저처럼 뭔가 챙겨서 먹고는 싶은데 시간이 없거나 귀찮아서 시리얼에 우유를 먹거나 에너지 바 하나 챙겨서 드시는 분들이 제일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시리얼과 에너지바는 설탕이 너무 많아서 금방 질리게 되고 또 갑자기 혈당이 올라가기 때문에 피로감이 몰려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찾아보고 실제로 먹어봤던 아침 대용 음식들을 소개해드리고 개인적인 리뷰도 같이 남길게요. 자신을 위해 준비하거나 출근하는 아내나 남편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음식들입니다.  


    전자레인지 계란후라이

    아침에 계란만큼 든든하고 맛있는 게 있을까 싶어요. 하지만 계란후라이 하기에는 후라이팬, 뒤집개, 그릇 등 기름진 설거지 거리가 많아서 귀찮습니다. 계란후라이에 밥, 간장, 참기름을 넣고 비벼먹어도 맛있고 그냥 빵 사이에 넣어 먹어도 맛있어요. 그래도 귀찮은 것은 여전합니다. 

     

    제가 배운 기가 막힌 계란후라이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기름도 프라이팬도 필요 없고 그릇과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됩니다. 우선 그릇에 계란을 넣어서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살짝 터뜨려 주세요. 여기에 소금과 후추를 넣어도 되지만 없어도 신기하게 간이 맞아요. 조리 도중 계란이 튀기 때문에 그릇 위를 접시나 젖은 페이퍼타올로 덮어준 후 전자레인지에서 45초에서 55초가량 돌려주세요. 집마다 전자레인지가 다르기 때문에 그냥 펑 소리가 두 번 나면 끄고 꺼내 주세요.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드셔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기름도 없는데 진짜 계란후라이처럼 맛있고 간을 하나도 안 해도 짭짤하니 맛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계란 간장밥 하셔도 되고 빵에 넣어서 드셔도 됩니다.    

     

    간편성 

    포만감 

    건강함 

     

    볶음밥 부리또

    생각보다 간편하고 맛있는 볶음밥 부리또 추천드려요. 계란볶음밥,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등등 그냥 밥 볶으신 후에 또띠아에 싸서 부리또 만드시면 됩니다. 제일 좋은 점은 대량으로 만드시고 냉동고에 얼려놓으신 후에 아침에 그냥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따뜻한 볶음밥을 간편하게 드실 수 있다는 거예요. 부리또를 왁스 페이퍼에 싸서 가져가면 그릇이나 수저가 없어도 드실 수 있다는 거예요.

     

    전자레인지에 돌리실 때는 3분 이상 돌려주셔야 안에까지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볶음밥을 하실 때 간을 약간 더 해주셔야 부리또에 먹을 때 맛있어요. 요리할 때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한번 해 놓으면 여러 번 먹을 수 있어서 추천드려요 :) 

     

    간편성 

    포만감 

    건강함 

     

     

    케일 스무디

     

    케일이나 시금치와 블루베리, 사과, 바나나 등 맛있는 과일을 취향에 따라 넣고 갈아버리면 끝입니다. 개인적으로 채소와 과일을 미리 한 번에 잘라서 통이나 봉지에 소분해서 얼린 후에 아침마다 하나씩 꺼내서 갈아먹는 것 추천드려요. 아침에 냉장고에서 케일과 시금치 꺼내고 냉동고에서 블루베리 꺼내고 사과 자르고 하다 보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믹서기도 닦아야 해서 설거지도 많아요.

     

    주스라서 그런지 점심되기도 전에 배고파진다는 점과 양치를 먹기 전에 하고 먹은 후에 안 하면 이빨에 케일이 고춧가루처럼 낀다는 단점이 있네요. 그렇지만 한 일주일만 먹어도 장 활동이 좋아지고 피부가 좋아지는 게 느껴집니다.  

     

    간편성

    포만감

    건강함

     

    Mason Jar 오버나이트 오트밀

    한국에서도 이제 많이 알고 계신 오트밀은 간편하면서도 포만감이 오래갑니다. 푸근한 아저씨가 그려진 Quaker의 메이플 & 브라운 슈거 인스턴트 오트밀을 하나 뜯어서 그릇에 넣고 물이나 우유 조금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완성입니다. 개인적으로 저 맛이 제일 맛있더라고요. 위에 블루베리나 딸기를 올려서 드셔도 맛있습니다. 

     

    너무 달거나 설탕을 피하실 분들은 Overnight 오트밀 추천드려요. 굳이  Mason jar에 안 하셔도 되고 그냥 뚜껑이 있는 컵이나 랩을 씌울만한 접시에 해도 됩니다. 전날에 Oats를 넣고 우유와 꿀을 넣으신 후에 취향에 따라 견과류나 과일을 넣으시고 냉장고에 넣어두시고 다음날 드시면 됩니다. 오래 불리기 때문에 맛과 건강을 위해 Steel Cut이나 Rolled Oats를 추천드려요. 

     

    단점이라면 처음부터 달달한 정도를 맞추기 힘들다는 점과 죽 같은 질감 때문에 거부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하지만 포만감이 오래가고 적응이 되면 넣는 재료들을 바꾸며 다양한 맛으로 할 수 있어서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간편성 

    포만감 

    건강함 

     

    플레인 요거트 & 그라놀라

    요거트도 생각보다 간편하고 포만감도 오래 지속됩니다. 개인적으로 Noosa의 허니 맛 요거트와 Oui 바닐라 맛 요거트를 너무 좋아하는데 비싸서 자주 못 먹어요. 코스트코에서 Activia와 Chobani 세일할 때 사 와서 그라놀라를 위에 뿌려 먹습니다. 저는 Kind의 다크초코 그라놀라를 제일 좋아해요. 하지만 요거트와 그라놀라 둘 다 설탕 함유가 너무 많을 수도 있으니 건강 생각하신다면 Plain Yogurt에 low sugar 그라놀라나 블루베리나 딸기 얹어서 드시는 게 제일 좋아요. 

     

    요거트는 유당이 적어서 영향이 적을 수도 있지만 만약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이 있어서 먹은 후 속이 불편하다면 다른 음식 드세요! 

     

    간편성 

    포만감 

    건강함 

     

    PB&J 샌드위치

     

    미국애들이 왜 그렇게 피넛버터 젤리 샌드위치를 좋아하나 궁금했는데 한번 먹어보고 저도 매력에 빠졌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설탕 함유가 많기 때문에 Sugar Free Bread와 low sugar 과일잼, 그리고 low sugar 피넛버터로 만드시는 것 추천드려요. 개인적으로 꾸덕한 것을 좋아해서 피넛버터와 잼의 비율을 6:4로 만드는데 이건 개인 취향에 따라 바꾸시면 됩니다. 

     

    비싼 아몬드 버터로도 만들어 봤는데 그냥 저는 이 All Natural 땅콩버터가 제일 맛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해서 가져가면 굳이 냉장고에 보관 안 하셔도 됩니다. 한 1시간 뒤에 먹으면 빵이 조금 촉촉해져서 제일 맛있어요.

     

    간편성 

    포만감 

    건강함 

     


     

    지금까지 미국에서 에너지바와 시리얼에 질리신 분들을 위한 아침 대용 음식을 소개해 봤습니다. 한국의 Dr. You 에너지 바보다 조금 덜 단 에너지바가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아쉬워요. 여러분들이 드셔 보신 에너지 바 중에서 덜 달거나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 제품 있으면 꼭 추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