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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없는 수박을 처리하는 여러가지 방법
    Step 2: 미국생활 현지화/미국에서 요리하기 2020. 7. 31. 02:37

    맛있는 수박 고르기 글에서 내린 결론과 같이 수박은 연구를 거듭하고 아무리 잘 골라와도 제철이 아니면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 수박은 가뜩이나 크기도 커서 처리하기가 너무 어려우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 번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그 빨간 오이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사실 미국에선 농구공보다 큰 5kg가 넘는 수박을 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사 올 수 있기에 한국 수박에 비해 그냥 버려도 별로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지 않은 수박에도 건강에 좋은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어요.  


    잘 몰랐던 수박의 효능

    수박엔 리코펜, 베타카로틴, 시트룰린, 칼륨, 비타민 A, B, C 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과 (토마토 보다 많다고 합니다) 베타카로틴은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기 때문에 수박을 드시면 젊어지지는 않지만 더 천천히 늙으실 수 있어요 (어감이 좀 그렇지만 팩트입니다). 리코펜은 항암 효과 및 심장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껍질에는 시트룰린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혈압을 낮추고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시트룰린은 이뇨를 도와 독소 배출에 탁월합니다. 비타민 B와 C는 면역력 증진에 좋다고 해요. 

     

    주의하실 점은 수박의 당이 높기 때문에 당뇨환자들에게는 매우 위험하며 칼륨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만성 신장병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당뇨와 신장병이 없으시다면 여름에 자주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맛없는 수박 맛있게 먹는 법

    맛이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영양 덩어리 수박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1. 스무디 

    우선 제일 쉬운 방법은 스무디 해서 드시는 거예요.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태국에서도 땡모반이라고 유명한가 봅니다. 저는 설탕 대신에 원당(Raw Sugar)이나 코코넛 슈거를 넣어서 먹어요. 큰 컵 두 잔 기준으로 3스푼 넣습니다. 이번에 백종원 씨 Youtube 채널인 요리 비책에 수박 스무디 만드는 영상 나왔어요. 설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백 주부님 레시피 그냥 따라 하셔도 됩니다.

     

    2. 웃 고명 

    맛없는 수박일수록 식감이 무나 배와 같이 아삭하면서도 서걱거리기 때문에 냉면이나 국수에 올려 드셔도 잘 어울립니다. 얇게 썰어서 물냉면, 비빔냉면, 비빔국수, 막국수, 콩국수에 올려 드시면 정말 별미예요. 특히 미국 수박은 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맛없는 수박이어도 달콤한 향이 있기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3. 수박 김치말이 국수

    고명으로 조금씩 먹기엔 너무 많이 남았을 때는 수박 김치말이 국수로 해 먹습니다. 소면 2인분 기준으로 고추장 평평하게 1스푼, 간장 반 스푼, 고춧가루 평평하게 1스푼, 아가베 시럽(또는 설탕) 1.5스푼, 식초 반 스푼, 다진 마늘 반 스푼, 다진 파 1스푼 섞으시고 김치 국물 한 컵과 수박 믹서기에 간 것 세 컵을 육수로 삼아서 끓인 면과 드시면 됩니다. 여기에 고명으로 수박 가득 올리시면 매콤달콤상콤 정말 맛있어요.    

     

    4. 수박 껍질 무침

    수박 껍질 무침은 한번도 드셔 보지 않으신 분은 있어도 한 번만 드셔 보신 분은 없을 것 같네요.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맛없는 수박의 특징은 감사하게도 대부분 하얀색 부분이 두껍다는 거예요. 맛있는 수박은 하얀 부분이 정말 얇습니다. 만약 맛없는 수박을 골라오셨다면 수박 하얀 부분이 풍부하겠구나 하고 우리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수박 껍질에 특히 시트룰린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에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무침을 하실 때 수박 녹색 껍질을 잘라내신 후에 한국 껌 크기와 모양으로 썰어서 무치신 다음에 소금을 한 스푼 넣어서 먼저 절이시면 됩니다. 하얀색과 가까운 수박 과육 부분이 딱딱하다면 같이 넣으셔도 맛있습니다. 절이신 후에는 손으로 물기를 꼭 짜주세요.

     

    수박 중간 크기를 기준으로 아빠 숟가락으로 고추장 2, 고춧가루 2, 다진 마늘 2, 다진 파 2, 식초 2, 아가베 시럽(설탕) 4, 액젓 1.5, 참기름 2, 깨소금 1 넣어주시고 버무리시면 됩니다. 수박마다 크기와 하얀 부분의 양이 다르기에 간을 보시면서 가감하세요. 단짠이 조화와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에 놀라실 거예요. 

     


    수박은 아무리 연구를 해도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맛있는 수박 고르기를 쓴 이후에는 그래도 대부분 성공하고 있지만 가끔 실패할 때도 있어요. 설령 맛없는 수박을 가져오셨더라도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시고 스무디나 국수, 무침으로 드세요.

     

    마지막으로 의외로 건강에 좋은 수박 많이 드시면서 이번 여름도 미국에서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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