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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여드름 관리하기 1편: 피부 관리 꿀팁
    Step 3: 미국생활 마스터/미국에서 DIY하기 2023. 5. 4. 10:31

     

     

    미국에 와서 영어 실력도 늘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도 늘었지만 동시에 얼굴에 여드름도 늘더군요. 한창 사춘기 때라 더 심했지만 당시 여드름 관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초기에 완치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미국에 오신 후 여드름이 생겼거나 더 심해지셔서 스트레스 받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랍니다.

     

     

    지난 10+년간의 여드름 투쟁를 통해 배웠던 것들과 여드름을 잘 관리하는 팁들 모두 공유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얻은 지식 및 정보인 것을 감안해 주시길 바래요.

     

    화장품 관련 팁은 쓸 이야기가 너무 많아 2편에서 이어서 소개하겠습니다.

     

    글이 자칫 길어질 수 있어서 가독성을 위해 칼럼 형식으로 쓸 예정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드름은 너의 탓이 아니야

    여드름은 높은 확률로 유전이다. 사람마다 키가 다르고 모발이 다르고 땀 나는 정도가 다르듯이 우리는 그저 피지 분비가 많은 체질을 가진 것 뿐이다.

     

    똑같이 세수를 안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유제품을 먹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고, 얼굴을 많이 만져도 피지 분비가 적은 사람은 여드름이 잘 안 생기고 우리는 바로 여드름이 생길 것이다. 참 불공평한 세상이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여드름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스스로를 탓하지 말자. 키와 머리카락이 개인마다 다르듯 피부도 다른 것일 뿐. 그저 관리를 조금 더 세심하게 하면 된다. 그렇다면 여드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약을 먹는 것도 괜찮아

    여드름이 몇개 정도 올라왔을 때 미국 지인들이 여드름 약을 추천했다. 하지만 미국의 어마어마한 피부과 진료비와 약값을 보고 차라리 그 돈으로 좋은 화장품을 쓰는게 가성비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 화장품에도 돈을 만만치 않게 썼고 피부는 더 예민해지기만 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바로 약을 먹을 것이다.

     

    약을 먹으며 초기에 피지를 잡고 순한 보습 제품을 사용했더라면 지금처럼 흉터가 남아있지 않았을텐데. 성인이 되어 약을 먹었을 때 효과를 보고 초기에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많이 되었다.

     

    2021년부터 이소트레티노인 계열의 약 (로아큐탄)의 특허기간이 만료되어서 제네틱한 약들 가격이 저렴해졌다.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면 피부과 방문을 해서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을 해보자. 보통 로아큐탄과 항생제를 처방 받는데 항생제도 의사가 처방한 기간동안은 꼭 복용하도록 하자. 로아큐탄 복용 후 초반에 여드름이 더 많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항생제가 염증을 많이 방지해 준다.

     

    로아큐탄을 먹으면 피지 분비를 억제시키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피지 분비가 적은 사람과 같은 피부가 된다. 여드름 발생 근본 원인을 차단하기 때문에 여드름 초반에 약을 먹으며 세안 루틴과 보습 화장품에 피부가 적응할 때까지 먹어준 후 관리하면 여드름 없이 평생 피지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대신 입술과 눈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복용 동안에 보습은 정말 필수로 해야한다. 수분크림과 유분기가 있는 로션 모두 발라야 한다. 그리고 여자라면 복용 중 기형아 발생 확률이 높아 미국에서는 꼭 피임약과 같이 처방한다. 한국에서도 의사 선생님이 잘 설명해 주시겠지만 꼭 염두해 주자.

     

    내 주변에는 로아큐탄 먹고 부작용 없이 피부가 180도 바뀐 케이스 뿐이어서 약을 옹호하는 것이 약간의 편향적인 의견일 수도 있기에 꼭 의사와 상의해 보고 결정하길 바란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미국으로 올 때 약을 대량으로 가져오고 싶다면 피부과가 아닌 가정의학과로 가서 약을 처방받자. 진료비도 4배정도 더 저렴하고 1개월치가 아닌 3개월치를 처방해 주는 곳도 있다.

     

    장이 편한 게 최고

    바로 화장품 소개를 하려 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2편에서 따로 소개하려 한다. 하지만 화장품과 더불어 생활 습관과 식습관이 여드름에 영향을 많이 끼치기에 엄마의 잔소리 같지만 꼭 팁을 주고 싶다.

     

    여드름이 한창 번창했을 때 매일 먹는 음식들과 생활 패턴을 일지로 남기고 여드름 크기와 갯수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려 한 적이 있다. 그때 당시 1년이 넘게 일지를 쓰며 내 몸을 실험체 삼아 관찰한 결과 음식과 여드름 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수도 있지만 나는 유제품, 특히 우유와 프로틴 파우더, 커피, 콜라, 그리고 그라놀라 바를 먹은 후 1~2일 후에 여드름이 더 많아졌었다. 유당불내증이 있어 유제품 섭취 후 장에 가스가 차고 속이 안 좋았고 그라놀라나도 특정 곡물 때문인지 먹고나서 반나절이 지나면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해서 하루종일 장이 불편했었다.

     

    결국 나는 장이 불편한 음식이나 카페인을 먹으면 여드름이 난다고 결론을 내렸고 그 이후로 장을 불편하게 하는 음식 (유제품, 그라놀라, 튀긴음식, 과한 밀가루) 섭취를 줄여나갔다. 의식적으로 줄인 후에는 정말 여드름이 안 난다.

     

    한국인의 과반수가 유당불내증이 있다고 하니 만약 먹은 후 장이 불편한 음식이 있다면 줄여보자. 장담은 못하지만 효과가 분명 있을것이다. 그리고 유제품이긴 하나 그릭 요거트를 먹어보고 장이 편하다면 아침마다 꼭 먹어주자. 장의 건강과 여드름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보지는 않았지만 경험상 유산균과 채소를 많이 먹어서 장이 편했을 때 여드름이 많이 감소했다.

     

    그리고 너무 뻔하고 지겹게 들었겠지만 가벼운 운동과 숙면은 정말 꿀 피부를 만들어준다. 얼굴이 빨개지는 격한 운동은 오히려 피지분비가 촉진시켜서 여드름이 더 났다. 가벼운 경보로 15분 정도 걸어서 몸을 데운 후 웨이트를 하고 스트레칭 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자기전에 폰을 멀리 두면 정말 퀄리티 좋은 잠을 잘 잔다. 참.. 나도 힘들고 지키기 힘들지만 폰과 충전기를 침대에서 멀리 놓고 자는 습관을 들이자. 내 피부를 위해 침대에선 폰과 잠시 떨어져있자.

     

     


     

    간단해 보이지만 깨닫고 실천하는데까지 10년 넘게 걸렸습니다. 이왕이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의사와 상의 후 약 드시는 것 추천드리고 장을 편안하게, 그리고 잠을 잘 자는 것만 지키셔도 피부가 많이 좋아지실 거에요.

     

    10년 넘게 정말 여러가지 화장품을 사용해 봤으나 결국에 순한 제품 몇개만 남았습니다. 다음 편에는 저의 화장품 폭풍 쇼핑 후기와 추천 제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피부 관리의 복병인 남자분들에게는 면도 팁과, 여자분들에게는 화장 후 관리 팁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