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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Iron Pan 제대로 관리하기Step 2: 미국생활 현지화/미국에서 요리하기 2020. 7. 14. 02:35
왜 무쇠 팬을 써야 할까?
사실 한국요리에는 발효된 재료가 많기에 - 고추장, 김치, 된장- 무쇠 팬 보다는 그냥 프라이팬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하지만 미국에 계신다면 스테이크나 베이컨, 베이킹 또는 미국식 요리를 하시기엔 무쇠 팬이 제일 좋습니다. 열전달이 잘 되기에 목살, 삼겹살, 생선, 두부 등 굽기 요리를 해 보시면 맛에 확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화학적 코팅이 따로 되어있지 않아 코팅이 벗겨지는 다른 프라이팬과 다르게 평생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무쇠 팬을 사용해보면 무겁고 달궈진 손잡이 때문에 사용이 불편해요. 시즈닝이 잘 되어있지 않으면 들러붙기도 하고 녹이 슬어서 사용이 꺼려지기도 하죠. 하지만 관리만 잘한다면 무쇠 팬의 매력에 푹 빠지실 겁니다. 몸에 좋지 않은 성분으로 코팅된 프라이팬은 오래 쓰면 코팅이 벗겨지기에 새로 사야 합니다. 하지만 무쇠 팬은 잘 관리하시면 오래 사용하실 수 있어요. 미국에서는 증조할머니 때부터 사용해오던 무쇠 팬일 대대로 물려주기도 합니다. 관리만 잘한다면 사용할수록 음식이 맛있게 요리가 되기에 점점 무쇠 팬만 사용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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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Lodge 제품이 가격 대비 제일 사용하기 좋습니다. 크기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10.25 인치 팬이 제일 사용도가 높습니다. 12인치는 너무 커서 무겁고 8인치는 1인분 이상으로 하기엔 너무 작습니다. Lodge의 10.25인치 무쇠 팬은 월마트와 타켓에서도 팔지만 경험상 아마존에서 파는 제품의 퀄리티가 제일 좋아요.
만약 길들이기와 관리가 귀찮으시면 Staub 10인치 무쇠 프라이팬 추천 드려요. 비싸긴 하지만 애나멜 코팅이 되어 있어서 시즈닝을 안하셔도 세척만 잘 하시면 평생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무쇠 팬 길들이기 (Seasoning)
주위에 많은 분들이 저의 무쇠 팬 스테이크를 먹어 본 후에 그 맛에 감탄하고 무쇠 팬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실히 집에서 전문점 못지않은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입니다. 하지만 무쇠 팬을 잘 길들이지 못해서 녹이 슬어 버리거나 스테이크가 자꾸 팬에 들러붙어서 요리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 구매해보신 분들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잘 길들여서 대대로 사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우선 길들인다는 표현은 팬 자체에 얇은 코팅막을 형성한다는 의미입니다. 기름을 태우게 되면 분자 간에 결합이 일어나게 되어 중합 반응(Polymerization)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생긴 막은 음식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해주며 또 녹이 생기는 것도 방지해 줍니다. 처음에 잘 길들여 주셔야 음식을 하면 할수록 막이 더 생기기에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즈닝 오일
기름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유기농 아마씨유(Organic Flaxseed)가 제일 좋습니다. 시즈닝의 목적 자체가 기름을 태운 후 중합 반응을 일으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오메가 3가 많이 함유된 기름이 제일 좋기 때문이죠. 아마씨유는 오일 페인팅이나 목공 작업에서 Dry Oil로 사용될 정도로 코팅을 잘 형성합니다. 사실 공업적으로 사용되는 오일 중에서 식용으로도 가능한 것이 아마씨유뿐이기에 시즈닝 하기에는 제일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씨유는 Linseed Oil라고 팔리기도 하는데 식용이 아니기 때문에 Flaxseed Oil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보통 건강식품 파는 곳에 가면 구매하실 수 있는데 용량이 크기에 가격이 좀 나가요. ($17~20). 아마존에서 구매하시면 십 불 미만으로 구매 가능해요. 옆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제가 사용하는 아마씨유입니다. 저는 $9에 구매했으니 참고하세요. 요리에는 사용하지 않고 시즈닝에만 사용하기에 오래 쓰실 수 있습니다.
길들이기 방법
제대로 길들이는 방법은 하루 정도가 걸리며 오븐도 6시간 이상 사용하기에 전기값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번 길들이고 관리만 잘하면 평생 사용할 수 있기에 꼭 길들이기를 추천드려요. 미국이 한국에 비해 전기값도 저렴하기에 미국에 계신다면 꼭 해보세요. 보통 전기값이 아무리 비싸도 $5 이상 안 나옵니다.
만약 롯지 무쇠 팬을 새로 구매를 하셨다면 Pre-seasoned 되어서 올 거예요. 도료가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지만 시즈닝이 오래가지는 않기에 세척 후 다시 길들여 줍니다. Pre-seasoned 된 무쇠 팬은 유통 중에 녹이 슬지 않을 정도로만 시즈닝을 해 놓았기 때문에 조금 사용하시다 보면 녹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제대로 길들이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1. 우선 새로 산 무쇠 팬을 수세미와 세제로 잘 닦으세요. 기름기가 하나도 없이 세척하셔야 합니다.
2. 잘 세척한 무쇠 팬을 오븐에 넣고 200도에서 15분 정도 달궈주세요. 남아있던 물기가 하나도 남지 않게 해 주세요.
3. 아마씨유를 무쇠 팬에 한 숟가락 정도 부은 후 손으로 발라주세요. 모든 곳에 구석구석 빈틈없이 발라주시면 됩니다.
4. 제일 중요한 순서입니다. 마른행주로 발라준 기름을 깨끗하게 닦아주세요. 기름기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닦아주셔야 합니다. 여기서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기름을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남겨두는 거예요. 길들이기(시즈닝) 자체가 기름을 먹이는 것이긴 하지만 얇은 막을 여러 번 씌어야 하기에 아주 얇게 해야 합니다. 기름이 하나도 없는데 괜찮나? 싶을 정도로 닦아주세요.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도 이미 쇠 사이에 기름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5. 기름기가 하나도 없어 보이는 무쇠 팬을 오븐에 거꾸로 넣고 450도에 맞춘 후에 오븐을 켜 주세요. 미리 예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팬을 넣고 오븐을 키세요.
6. 450도로 온도가 올라가면 그 상태로 1시간 정도 구워주세요.
7. 1시간 뒤에 오븐을 끄고 가만히 1시간을 더 두세요. 문을 열거나 하시면 안 됩니다.
8. 끄신 후 1시간 뒤에 보시면 무쇠 팬이 식었을 거예요. 다시 꺼내서 3번 순서부터 반복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리지만 기름을 바르신 후 마른행주로 정말 팬이 뽀송할 정도로 기름을 싹싹 다 닦아주세요.
9. 3번부터 8번 순서를 적어도 6번 반복합니다. 한 4번째부터는 무쇠 팬에 반짝거리는 막이 생기는 것이 육안으로 보입니다.
10. 길들이기를 다 하셨다면 마지막으로 식은 무쇠 팬을 꺼낸 후 기름을 발라주세요. 이번에는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발라 주셔도 됩니다. 시즈닝이 완료되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길들인 후 관리법
무쇠 팬은 시즈닝을 하셨다고 해도 관리를 안 해주면 자꾸 코팅이 벗겨지고 녹이 생겨서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잘 관리해서 평생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요리를 하셨다면 드시고 나서 바로 설거지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밤새 싱크대에 놔두면 음식이 눌어붙어서 코팅이 벗겨질 수 있습니다. 요리 후 바로 기름을 버리고 뜨거운 물과 오른쪽에 보이는 철망으로 세제 없이 물로만 씻어주세요. 철수세미는 코팅을 벗길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철망은 아마존에서 $10 정도 하는데 스테인리스라서 오래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 길들여졌기에 달라붙는 것 없이 물로도 잘 닦이지만 만약 소스가 들러붙거나 타버린 부분이 있다면 철망으로 긁어서 없앤 후에 뒤집어서 물을 빼주세요. 그리고 굵은소금 한 숟가락을 넣고 페이퍼 타월이나 키친 타올로 앞 뒤를 다 문지르며 물기를 없애줍니다. 물기가 남아있어도 괜찮아요. 마지막으로 무쇠 팬을 가스레인지나 불에 올려서 물기가 다 날아갈 정도로 잠깐 달궈준 후에 불을 꺼줍니다. 식은 후에 아마씨유를 소량 발라주고 오븐이나 선반에 넣어서 보관하세요.
팁을 드리자면 토마토소스가 들어가는 스파게티는 음식 자체에 산성이 있어 코팅을 녹일 수 있기에 자제해 주셔야 합니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처음 한번 길들이는 것을 빼면 설거지가 너무 쉬워서 오히려 사용하기 편합니다. 물로 닦은 후 기름 발라주는 것도 하시다 보면 애착이 생기셔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됩니다.
요즘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수명이 짧고 쉽게 버리고 쉽게 구매하기에 애정이 생기기 힘든 것 같아요. 조금 귀찮긴 하지만 무쇠 팬을 잘 길들여 놓으면 점점 더 사용하게 되고 관리하면서 애착이 생기더군요. 한인 분들이 미국에서 하나 장만하셔서 스테이크뿐만 아니라 모든 굽는 요리에 자주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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