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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스트푸드 음식 주문 팁 - 샌드위치Step 2: 미국생활 현지화/미국에서 쇼핑하기 2022. 4. 25. 10:47
2000년대 초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되어 친구와 Subway에 갔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도 지점이 있어서 다들 익숙하실테지만 그 당시에는 '섭웨이면 지하철 아니였나?' 하며 들어갈 정도로 생소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친구와 직원이 다짜고짜 무슨 빵 원하는지부터 고기는 뭘로 할건지, 토스트는 할거냐 물어보는데 너무 당황했었죠. 치즈는 또 뭔 종류가 왜 그리 많고 상추가 영어로 뭔지 기억도 안나고... 정신없이 아는 단어들만 말하다 보니 올리브와 토마토, 체다치즈가 올려진 차가운 투나 샌드위치를 받았습니다... 너무 짜고 맛이 없었지만 돈이 아까워서 꾸역꾸역 먹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사실 패스트푸드는 미국에 3~4개월만 지내시면서 자주 가시면 익숙해지지만 미국에 오신지 얼마 안되신 분들이나 아직 가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극히 개인적인 저만의 주문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모르셔도 되지만 알쓸신잡한 정보도 공유할게요!
Subway
몇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 PPL로 너무 뜬금없이 많이 나와서 드디어 한국에 상륙을 했구나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90년도에 이미 한국에서 오픈했었습니다. 그것도 그 당시 시그니엘 급이었던 63빌딩 1층에 오픈을 했었다고 해요. 기억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존경을 표합니다.
서브웨이는 1960년대 의대생을 가려던 고등학생이 창업한 가게입니다. 아빠 친구의 지원으로 가게를 열었는데 잘 되지 않자 2호점을 내었습니다. 하지만 2호점 마저도 잘 되지 않자 아빠 친구에게 돈을 더 빌려서 3호점을 내고 야채를 더 넣자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해요.
역시 창업은 투자자의 주머니가 깊어야..그리고 당시 주인이나 알바가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뒤 돌아 있는 동안 손님들이 자기가 가져온 컵이나 물컵으로 음료수를 받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아예 손님쪽을 보고 샌드위치를 만들도록 하였는데 이게 또 신선하고 차별화가 되어서 대박이 났습니다.
아무튼 쓸데없는 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합 두가지를 추천해 드릴게요. 사실 한국에도 많이 드시기에 서브웨이 맛있게 주문하는 법 이라고 검색하시면 많이 나오기에 제 추천은 참고로만 해주세요.
Sweet Onion Chicken Teriyaki
데리야끼 소스가 들어가서 동양인을 겨냥하려고 만든 메뉴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한동안 짜디짠 햄과 페퍼로니에 혀가 절여지고 있을 때 저를 구원해준 메뉴입니다. 요즘도 즐겨먹는 샌드위치입니다.
우선 주문하러 가시면 직원이 어떤 종류와 사이즈의 빵으로 할지 물어봅니다. 빵은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탈리안 허브 & 치즈’ 빵 추천드려요. 발음은 ‘이탈리안 얼브 앤 치즈’ 라고 하시면 되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빵인데 한국 서브웨이는 없어서 충격 받았었습니다. ‘이탈리안’은 너무 밋밋하고 ‘홀 그레인’은 너무 건강한 맛이라서 잘 안어울려요.
샌드위치 사이즈는 6인치와 풋롱 (12인치)가 있는데 사실 저는 6인치 먹으면 뭔가 섭섭하고 그렇다고 풋롱을 먹으면 배가 많이 부릅니다.
팔도 비빔면?그래서 풋롱 시킨 후 반만 감자칩과 먹고 나머지는 다음날 점심으로 먹어요. 이건 배고픔의 정도에 따라 결정하시면 됩니다.빵을 고르신 후 Sweet Onion Chicken Teriyaki 주문하시면 이미 소스에 절여진 치킨을 퍼 줍니다. 이때 소스 조금 더 퍼 달라고 “Can you put little more sauce?” 하면 소스를 더 주며 대부분 치킨도 같이 더 퍼 줍니다. 돈 없던 대학생 시절에는 치킨 하나라도 더 주면 너무 좋았어요. 치킨이 퍽퍽할 수도 있기에 소스가 더 있으면 맛도 더 좋습니다.
치즈는 Pepper Jack으로 해서 단 맛의 끝에 살짝 매콤함으로 잡아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직원이 토스트 원하냐고 물어보는데 토스트는 하셔도 좋고 그냥 드셔도 좋아요. 저는 치즈가 녹는걸 좋아해서 토스트 해서 먹긴 하는데 데리야키 소스가 데우면 너무 묽어져서 그냥 먹을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이 토핑 무엇을 올릴지 물어볼거에요. 저는 여기에 Red Onion, Black Olives, Green Pepper, Tomato 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토마토가 은근히 감칠맛을 돋아서 생각보다 잘 어울려요. Lettuce를 올리시면 더 아삭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Steak and Cheese
필리 치즈 스테이크는 아니지만 서브웨이의 스테이크 앤 치즈 샌드위치도 나름대로 굉장히 맛있습니다. 조금 가격대가 있긴 하지만 다른 미국 필리 치즈 샌드위치에 비해 간도 적당하고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것 같아요. 바로 주문 방법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빵은 역시 이탈리안 얼브 엔 치즈로 합니다. 그리고 스테잌 엔 치즈 달라고 하시면 미리 준비된 작은 종이 트레이에 있는 스테이크 고기를 올려줄 거에요. 사실 이왕 이 샌드위치 드시는 거면 Double Meat으로 주문하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고기가 퍽퍽하지 않아서 두배로 해도 맛있어요.
그리고 바로 Pepper Jack 치즈 올리고 여기서 바로 토스트 하지 마시고! Red Onion과 Green Pepper, 그리고 Banana Pepper (제 취향) 올리시고 Chipotle Sauce 뿌려달라고 하신 다음 토스트 하시면 더 맛있는 샌드위치가 됩니다.
토스트 후에 간단히 취향에 따라 토핑을 올리고 (저는 올리브만 올려요) 다시 Chipotle Sauce 더 달라고 하세요. 저는 2번까지 더 달라고 합니다. 소스가 고기랑 너무 잘 어울려요. 소스가 칼로리가 높겠지만 나름 소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인데 맛있게 먹는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Quiznos
퀴즈노스 샌드위치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서브웨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에 이미 상륙한 샌드위치 전문점입니다. 수도권 지역에 많이 분포해 있고 특히 대학 병원에 많다고 해요.
퀴즈노스는 콜로라도 덴버의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일하던 나름 명성이 높던 쉐프가 어릴적 뉴욕에서 먹던 토스트된 샌드위치가 그리워서 스스로 만들어 먹다가 아예 가게를 열며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쉐프인 만큼 좋은 소고기와 빵으로 승부를 봤다고 합니다. 현재는 치킨 샌드위치와 햄으로 만든 콜드 샌드위치도 팔지만 원조는 오븐에 로스트 한 소고기 샌드위치 입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샌드위치 두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Black Angus Steakhouse
원조 샌드위치인 만큼 그냥 소고기도 아닌 Black Angus 소고기를 사용합니다. 재료에 대한 쉐프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여기에 Provolone, cheddar, 그리고 여기에 카라멜라이즈 된 양파와 버섯을 얹고 Grille 소스를 넣은 샌드위치에요. 빵은 기본으로 Rosemary Parmesan 브레드를 사용하는데 Jalopeno Cheddar로 변경해서 드셔도 맛있습니다.
서브웨이 Steak and Cheese 샌드위치는 Chipotle 소스와 함께 조금 저렴한? 스테이크가 입에 가득 들어오는 느낌이라면 퀴즈노스 Black Angus Steakhouse 샌드위치는 조금 더 두툼한 스테이크와 두가지 치즈, 양파, 버섯이 함께 어우러지는 좀 더 고급스러운 맛입니다. 가격이 서브웨이보다 센 편이긴 하지만 미국에 계실 때 한번쯤 드셔보시는 것 추천 드려요.
Chicken Carbonara
이 샌드위치는 별로 기대 안하고 먹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한동안 계속 먹었던 샌드위치 입니다. 자칫 느끼할 수도 있기 때문에 토핑에 할료피뇨나 바나나 페퍼 추가하시는 것 추천드려요. 미국 한 1년차 정도 지나고 드시면 느끼하다는 생각 보다는 재료의 조화가 너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실거에요. 매장에 보통 Red Pepper Flake이 비치되어 있는데 뿌려드시면 더 맛있어요. 가끔씩 느끼한 음식이 땡기실 때 추천드립니다.
사실 퀴즈노스는 서브웨이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더 있고 차라리 이 가격이면 로컬 샌드위치 샾에 가서 드시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맛집이 없거나 한번 시도해 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 드려요. 재료와 맛을 따지면 사실 가성비가 나쁜건 아니지만 로컬 샵 대신에 먹기에는 아까울 뿐입니다.
Jimmy Johns
회사에서나 학교에서 미팅, 세미나 하거나 학회를 하면 가장 자주 등장하는 샌드위치 입니다. 100% 콜드 샌드위치라서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호불호가 심합니다. 미국 지인은 '집에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왜 돈주고 사먹냐' 라고 품평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회사나 학교에서 공짜로 먹다보면 나중에 가끔씩 생각나서 먹게되는 샌드위치 입니다.
만약 어쩔수 없이 지미존스에 가서 꼭 먹어야 하거나 회사나 학교에서 시켜준다고 하면 J.J. BLT 또는 Any Italian or Club (투나 빼고) 주문하시면 됩니다. 사실 양상추의 아삭함과 마요네즈의 고소함, 가공햄의 짭짤한 맛으로 먹는 샌드위치라서 투나만 아니면 실패하기 힘듭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솔직히 말하면 맛있어요. 다만 내 돈 주고 먹기 조금 아까울 뿐입니다.
Jersey Mikes
서브웨이와 비슷하게 Jersey Mikes도 10대 청년이 창업한 가게입니다. 14살 때부터 뉴저지에 있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 하던 알바생이 주인이 가게를 내놓게 되자 풋볼 코치 (본업 은행원)의 도움을 받아 가게를 인수하고 키워나갔습니다. 남부나 서부에 계신 분들에게는 생소한 곳일 수도 있지만 2016년 부터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는 샌드위치 가게입니다.
서브웨이나 다른 샌드위치 프렌차이즈가 이틀정도 된 야채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Jersey Mikes와 Jimmy Johns는 당일 아침에 새로 손질한 야채만 사용하고 남은 야채는 버립니다. 지미존스의 신선함을 느끼면서 더 다양한 Hot Sandwich도 드실 수 있기에 추천드립니다.
저의 추천 2가지 알려드릴게요!
Bacon Ranch Chicken Cheesesteak
스테이크 섭이 먹고 싶은데 좀 건강하게 먹고 싶을때 드실 수 있는 샌드위치 입니다. 치킨으로 만들었지만 오히려 더 부드럽고 재료와 잘 어울립니다. 빵은 기본 화이트 브레드 추천 드려요! 토핑은 기본인 Lettuce, Tomato, Bacon, Ranch가 들어갑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미국 피크닉 샌드위치의 정석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Jersey Shore’s Favorite
콜드 샌드위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신선한 재료의 조화가 얼마나 맛을 극대화 하는지 알 수 있는 샌드위치이기에 추천드립니다. 미국 샌드위치 치고 별로 짜지도 않고 정말 신선해서 속에 부담도 없습니다. 지미존스 샌드위치보다 맛있지만 가격이 쪼오금 더 비싸요. 뉴저지에서 해가 쨍쨍한 날에 해변에서 정신없이 놀다가 젖은 수영복을 입고 가볍게 먹었을 샌드위치 입니다. 한국에서 수영 후 먹는 왕뚜껑이나 소풍가서 먹던 친구들과 나눠먹던 김밥 같은 추억의 맛일 수도 있겠네요.
Firehouse Subs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소방서 테마의 샌드위치 가게입니다. 은퇴한 소방관 형제가 플로리다에서 창업을 한 후 인기를 얻어 미국 전역에 프렌차이즈를 냈다고 합니다. 소방서 테마에 맞게 모든 가게에 소방관 자켓이나 헬멧 등 소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빵 자체부터 두툼하고 쫄깃쫄깃해서 좋아하는 곳입니다. 한동안 여기서 먹다가 지미존스나 져지 마이크스 샌드위치를 먹으면 빵이 쉬폰케잌 같이 느껴질 정도에요. 대부분의 샌드위치도 다 맛있는 편이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크기가 두가지 있는데 차라리 큰 샌드위치를 시켜서 나중에 반 먹거나 둘이 나눠먹는것 추천드려요. 혼자서 큰거 시키시면 아마 다 드시기 힘들거에요.
다른 특이점을 말씀드리면 불과 관련된 테마에 걸맞게 핫소스가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느끼한 음식에 질려 다양한 소스를 맛 보시고 싶으시면 이곳 방문하시는 것 추천 드려요. 핫소스 시식코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여기서 제가 자주 먹는 샌드위치 3개 알려드릴게요!
Turkey Bacon Ranch
Peppercorn Ranch를 사용해서 그런지 느끼하지 않고 토마토, 양상추, 양파, 터키햄의 맛을 살려줍니다. 그리고 베이컨과 체다치즈가 계속 입맛을 당기게 하구요. 핫소스와도 잘 어울리기에 어떤 소스가 맛있는지 알아보실 때 이 샌드위치에 뿌려서 드시면서 찾아보시는 것 추천드려요. 위에 사진처럼 푸짐하게 주지는 않지만 양이 꽤 많고 빵도 맛있기에 미국에 계신 동안에 한번쯤 드셔보시길 바래요.
Firehouse Meatball
미트볼 샌드위치를 별로 안 좋아하긴 하는데 (특히 섭웨이 미트볼!!) 여기는 진짜 맛있습니다. 우선 미트볼이 맛있는데 빵도 맛있어서 강력 추천 드려요!
특히 주문하실 때 "Sweet and Spicy"로 해달라고 하시면 Captain Sorensen's Datil Pepper Hot Sauce 뿌려주는데 사실 그렇게 맵지는 않고 달달한 소스여서 다른 핫소드 더 뿌려드시면 됩니다. Datil Pepper가 청양고추 보다 훨씬 매운 고추이긴 한데 소스 자체는 미국인 입맛을 겨냥했는지 한국인 입맛에는 그냥 달달한 소스 같아요. 그래도 미트볼하고 잘 어울려서 소스 추가 하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Firehouse Steak and Cheese
마지막 추천 샌드위치입니다. 파이어 하우스 스테이크 앤 치즈 샌드위치는 다른데와 다르게 마요네즈와 머스타드가 들어가서 더 한국인 입맛에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샌드위치는 꼭 옆에 보이는 Dat'l Do-it Hot Sauce와 같이 드세요!! 이 소스도 말만 핫소스지 한국인 입맛에는 달달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고기랑 잘 어울려서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마트에서도 파는 소스입니다. 미국 고기요리 대부분하고 어울려서 냉장고에 하나씩 쟁여 놓으시면 좋아요.
갑자기 예전에 섭웨이에서의 굴욕이 생각나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정리하고 보니 샌드위치만 먹고 사는것 같지만 다른 패스트푸드도 많이 먹습니다. 다음에는 치킨 샌드위치 소개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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